'찾다'를 '비교하다'로 바꾸다——기용에 있어 순서의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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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사람에게 같은 후보를 건네도, 건네는 방식에 따라 나오는 답의 질은 달라집니다. 다수의 후보 중에서 "괜찮아 보이는 사람을 찾아주세요"라고 요청받았을 때와, 좁혀진 몇 건 중에서 "이 안건에 어느 쪽이 더 어울리나요"라고 요청받았을 때는, 답하는 사람이 마주하는 질문의 형태 자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전자는 '찾는' 일이고, 후자는 '비교하는' 일입니다.
저희는 기용 의사결정을, 명백히 맞지 않는 후보를 기계적으로 걸러내는 공정과, 남은 후보를 사람이 비교하는 공정, 이렇게 두 단계로 나누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 다루고 싶은 것은 두 단계 구조 자체보다, 순서가 바꾸어놓는 것——사람이 마주하는 질문의 형태——에 관한 것입니다.
'찾는' 일과 '비교하는' 일
'찾다'와 '비교하다'는 둘 다 사람이 후보를 검토하는 작업으로 보이지만, 난이도도 정밀도도 전혀 다른 것입니다.
넓은 모집단에서 "괜찮아 보이는 사람을 찾는" 작업에는, 구조적인 누락을 피할 수 없습니다. 사람이 한 번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는 대상에는 한계가 있어, 많은 후보를 같은 밀도로 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어딘가에서 보는 속도를 높이면, 눈에 띄기 쉬운 후보가 유리해지고, 눈에 띄지 않지만 실제로는 잘 어울리는 후보가 시야에 들어오지 못한 채 끝나는 일이 발생합니다. 이는 담당자의 능력 문제가 아니라, '찾는다'는 작업 자체가 가진 구조입니다.
반면, 미리 좁혀진 몇 건을 '비교하는' 작업은 성질이 다릅니다. 후보의 수가 적으면, 건마다의 정보를 머릿속에 유지한 채 나란히 비교할 수 있습니다. 피드의 분위기나 브랜드와의 어울림 같은, 단독으로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차이도, 두 가지를 나란히 놓는 순간 윤곽이 뚜렷해집니다. 비교한다는 행위 자체가 판단의 해상도를 끌어올립니다.
같은 사람이 같은 관점을 가지고 있더라도, '찾는' 것을 요구받는지 '비교하는' 것을 요구받는지에 따라 나오는 결론의 질은 달라집니다.
1단계——'찾는' 일을 끝내두는 공정
1단계가 맡고 있는 것은, 명백히 맞지 않는 조합을 기계적으로 걸러내어 사람이 '찾는' 상황 자체를 없애두는 일입니다. 팔로워 수 수준, 다루는 장르, 전달하고자 하는 타깃층과의 겹침 등, 숫자나 속성으로 표현할 수 있는 조건에 비추어, 애초에 기반이 맞지 않는 후보를 여기서 걸러냅니다.
이 공정에 요구되는 것은 재현성과 속도입니다. 같은 조건이라면 누가 보더라도 같은 결론에 도달해야 합니다. 담당자의 그날 컨디션이나 취향에 따라 기준이 흔들려버리면, 좁혀내는 것 자체의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1단계의 역할은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후보를 찾게 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 공정이 왜 기계적이어야 하는지가 보입니다. 이 1단계 설계 자체에 대해서는 캐스팅의 성패는 리스트 단계에서 거의 결정된다 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2단계——'비교하는' 공정
1단계를 통과한 후보에 대해 사람이 비교하는 것이 2단계입니다. 여기서 보고 있는 것은 피드에서 전해지는 분위기, 댓글창에 모여 있는 분위기, 브랜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세계관과의 어울림 등, 숫자로는 온전히 표현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이러한 것들은 수치화하려고 하면 의미가 사라지는 영역이라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개별 지표로 분해하면 할수록, 지표들이 서로 어떻게 맞물리는지에 대한 전체적인 일치감이 보이지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 피드의 세계관과 댓글창의 분위기는, 각각을 단독 점수로 만드는 순간, 둘이 함께 만들어내는 인상이 사라져버립니다. 안목이 보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맞물림 자체입니다. 소수로 좁혀져 있기 때문에야말로, 이 맞물림을 비교할 여유가 생깁니다. 이 비교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았던 실패 패턴에 대해서는 타이업(광고 협업)의 성과가 생각만큼 나오지 않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기용 설계 실패학 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떨어뜨린다'는 말에 대하여
여기까지 '후보를 제외한다', '좁혀낸다'는 표현을 사용해왔습니다만, 오해가 없도록 밝혀두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1단계에서 제외되는 것은 그 안건이라는 맥락과의 조합이지, 인물로서의 우열이 아닙니다.
같은 후보가 다른 안건에서는 1단계를 통과해 비교 대상까지 나아가는 일은 흔히 일어납니다. 이번에는 전달하고자 하는 세계관과 맞물리지 않았을 뿐, 다른 브랜드, 다른 기획이었다면 처음부터 비교 대상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저희가 판단하고 있는 것은 항상 "이 인물과 이 안건이 이번에 어울리는가"이지, "이 인물이 얼마나 뛰어난가"가 아닙니다. 이 두 가지를 혼동하지 않는 것은, 저희에게 있어 선정이라는 일의 전제입니다.
댓글창과 게시물을 보는 것에 대하여
2단계에서는 후보의 피드와 댓글창을 실제로 봅니다. 이를 게시물의 실적을 채점하거나 행동을 감시하기 위한 공정이라고 받아들이신다면, 저희의 의도와는 다릅니다.
저희가 댓글창을 보는 것은, 그곳에 모여 있는 분위기가 이번에 브랜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세계관과 어떻게 호응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입니다. 보고 있는 것은 계정 주변에 형성되어 있는 분위기이지, 게시하는 본인의 행동을 뒤에서 채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해하기 위해 본다는 전제를, 저희 스스로 잊지 않으려 하고 있습니다.
반론——결국 감에 의존하고 있는 것 아닌가
여기까지 읽고, "2단계는 결국 감에 의존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느끼신 분도 있을 것입니다. 솔직하게 답하자면, 2단계의 판단이 숫자의 뒷받침 없이 사람의 눈에 의한 판단이라는 것 자체는 그렇습니다. 이 부분을 얼버무릴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2단계에서 작동시키고 있는 감은 넓은 모집단에서 누군가를 '찾기' 위한 감이 아닙니다. 좁혀진 후보 안에서 '비교하기' 위한 감입니다. 이 차이는 작지 않습니다. 찾기 위한 감은 누락을 구조적으로 피할 수 없고, 재현성도 낮은 채로 남습니다. 비교하기 위한 감은 대상이 적은 만큼, 같은 관점을 같은 방식으로 적용하기 쉬워 판단의 정밀도도 올라갑니다. 감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변함없더라도, 어떤 감에 의존할지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두 단계로 나누고 있는 것은, 바로 이 선택 가능한 부분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덧붙여, 2단계에서 보고 있는 관점은 "왠지 좋다", "왠지 나쁘다"가 아닙니다. 브랜드 톤과의 어울림, 피드의 분위기, 댓글창의 질이라는 관점 자체는 매번 말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수치화는 할 수 없어도 언어화는 할 수 있습니다. 이 입장을 저희는 2단계 판단의 근거로 삼고 있습니다. 같은 조건에서도 개체차가 크다는 데이터에 대해서는 같은 팔로워대에서도 참여율은 얼마나 다른가──487건의 실적 기록으로부터 에서도 다루고 있으며, 수치에만 의존하지 않는 2단계 판단의 필요성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실무적 시사점——'찾게' 하고 있지 않은가, '비교하게' 하고 있는가
이 글에서 가져가실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다음의 점검입니다. 자사의 선정 프로세스가 담당자에게 '찾게' 하고 있는지, '비교하게' 하고 있는지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첫 번째 점검은, 2단계에 전달하고 있는 후보의 수입니다. 좁혀내는 과정을 거치지 않은 대규모 리스트 그대로, 피드 확인을 담당자에게 맡기고 있지는 않습니까? 모집단에 가까운 수를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면, 실제로는 아직 '찾는' 단계를 사람에게 시키고 있는 셈입니다.
두 번째 점검은, 판단 이유를 묻는 방식입니다. "왜 이 사람을 선택했는가"라고 물었을 때, 담당자가 비교 대상을 언급하며 "이것에 비해 이쪽이 더 어울린다"고 답할 수 있습니까? 아니면 후보 단독에 대한 "왠지 좋다"는 평가로 끝나고 있습니까? 전자는 비교하고 있다는 증거이며, 후자는 좁혀내기가 부족한 채로, 단독 평가라는 이름의 '찾는' 작업을 담당자에게 강요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세 번째 점검은, 1단계의 기준입니다. 그 기준이 말로 남아 있어, 담당자가 바뀌어도 같은 후보군으로 좁혀낼 수 있습니까? 기준이 특정인의 머릿속에만 있다면, 2단계로 넘어가기 전 시점에 이미 특정인 의존이 시작된 것입니다.
수치 목표나 건수의 기준을 제시할 수는 없지만, 이 세 가지 질문은 어떤 선정 프로세스에도 적용해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치며
같은 사람이 같은 관점을 가지고 있더라도, '찾는' 것을 요구받는지 '비교하는' 것을 요구받는지에 따라 나오는 판단의 질은 달라집니다. 두 단계로 나누고 있는 것은 효율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에게 적합한 일만을 사람에게 맡기기 위해서입니다. 순서를 정비하는 것 자체가 선정 설계의 일부라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다음 회에도 저희의 실무 속에서 발견한 관점을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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